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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필 Chae Sung pil

채성필 (b.1972)

‘흙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명명되는 채성필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흙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땅과 물 등의 대자연을 추상표현주의적으로 완성한다. 흙은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재료로서 미술사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물질이다. 원시시대 벽화에서부터 고대 문명의 도기들까지, 흙은 그 재료가 갖는 영속성으로 인해 먼 과거 예술 창작의 베이스로 자주 사용되었다. 채성필은 이러한 질료적 성질에 매료되었고, 작품에 재료로서 흙을 적극 활용한다. 그러나 과거의 유산들이 흙을 ‘바탕재’로 사용한 것에 반해, 작가는 흙을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서 선택한다. 안료를 물들인 파란색의 흙물 혹은 토양 그 자체인 흙물을 화면 위에 흘리거나 흩뿌려서 지구 생명의 원천인 물과 대지라는 거대한 두 축을 강렬하게 표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흙물이 폭포처럼 수직 낙하하는 듯한 추상회화 <원시향>은 존재의 근원에 대해 고요히 사색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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