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문화재단

Mat Collishaw (b.1966)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 맷 콜리셔는 주로 자연과 신화에서 영감 받은 것들을 채집하고 재결합하여 회화 혹은 미디어아트로 치환해, 환상이라는 테마를 가시화한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작은 콘크리트 위에 새들의 초상을 그린 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실물로 착각하게 만들만큼 리얼하다. 극사실주의적 표현인 트롱프뢰유(trompe l'oei), 즉 눈속임 기법을 페인팅에 활용한 평면회화다. 시골에 있을 것 같은 새들이 작은 그래피티 벽을 뚫고 나와 횃대에 실제로 앉아있는 것만 같다. 맷 콜리셔는 자연 속에 있어야 할 존재들을 도시의 상징적 물화인 그래피티 벽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이질적인 충돌을 일으킨다. 에 등장하는 새들은 도시의 번화함과 화려함을 쫓아 탈출한 존재로서 동시대성과 물질주의를 풍자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