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전시기간 21.11.01 - 21.11.30
- 전시장소 H ART SPACE
- 전시작가 나나와 펠릭스
이번 전시 작품은 2018년부터 길거리에 버려진 액자들을 수집하고 한국의 여러 도시들을 밤마다 돌며 골목길 속 다양한 풍경을 스냅샷 형식으로 포착한 사진 시리즈로 구성된 총 300여점의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초고속 통신망으로 이어진 화려한 마천루가 빼곡히 들어선 첨단기술의 도시로서 홍보되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도시 뒷골목들을 돌아다니면서, 그 속에 살고 있는 수백만의 삶이 남기는 흔적과 잔해를 기록하고 놀라운 속도로 끊임없이 재개발되는 도시의 다채롭고도 혼란스러운 환경을 밤마다 염탐해 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작가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 죽음이 가져온 경제적 몰락, 감당하기 불가능한 빚, 혼자 남겨진 어머니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집착이 몰고 온 혼란 속에서, 일종의 살아남기 위한 여가로서의 밤산책과 사진 찍기를 병행한데에서 나왔다.
H Art Lab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정된 결과물을 보여주기 보다는, 전시기간 동안 작품의 배치와 조명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며, 실험적 의미의 전시로 진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