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me Dive
- 전시기간 20.08.19 - 20.09.27
- 전시장소 Hoban Artrium Artsalon Gallery
- 전시작가 윤상윤



구조화된 세계
윤상윤의 작업실 창문 옆에는 수채화가 한점 걸려있다. 그의 작품을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액자 속에는 다리 끝부분이 찰랑거리는 물에 잠긴 테이블 위에 의자 두 개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런던 유학 시절 밤늦게 학교 작업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아직 청소가 덜 끝난 상태라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다. 테이블 위에는 의자들이 올려져 있었다. 그것은 어린 시절 선생님의 호통에 마지못해 올라가 벌을 섰던 그 책상이었고, 또 그것은 시간 날 때마다 미술관에 가서 보았던 거장들의 작품 속 모델들이 포즈를 취했던 그 단상이기도 했다. 누군가를 내려다보는 단 위의 공간은 어린 시절 윤상윤의 기억 속의 소회감과 두려움, 그리고 자유의 자리이자 도덕적 판단 기제처럼 옮고 그름, 이상적인 상황을 판단하는 초자아의 자리이다. 그는 정신분석학 뿐 아니라 푸코, 히치콕 영화와 동양적 사유들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이것을 3단으로 지금-여기의 현실을 그려낼 수 있는 자신만의 세계구조를 완성해 냈다. 단상 위의 초자아의 아래에는 주변인들이 있었다. 그곳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본능을 조절하는 자아의 자리이다. 표정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와 결코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하는 군중들이 그곳에 있다. 그리고 그들의 발은 물에 잠겨 있다. 무의식적인 욕구, 우리의 본능들, 우리의 인식과 통제를 벗어난 무의식적 욕망들이 수면 아래에 가장 하단부에 가라앉아 있다.
세 가지 차원을 수직적으로 구조화한 윤상윤의 3단 구조 작품을 이렇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박겸숙(아트노이드 178대표) -
윤상윤
주요 개인전
2020 Time Dive, 아트살롱갤러리, 광명
2020 Mean old world,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2019 Green Haze, 갤러리 세줄, 서울
2018 Sine Cera, 갤러리 조선, 서울
2017 Thees foolish things, 크리스틴박 갤러리, 뉴욕
2016 Only 16, 갤러리 롯데호텔, 서울
주요 그룹전
2019 The Forest, 갤러리조은, 서울
2019 거슬러 오르는 이미지들,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꿈틀 갤러리, 포항
2019 회화의 시간, 종근당 예술지상 역대선정작가전, 세종미술관, 서울
2018 불홍, 미혹하다, 조은 갤러리, 서울
2017 선택적 친화, 아트프로젝트 렌, 서울
2017 회화, 평면에 담긴 세상, 어울림 미술관, 고양
2017 예술보다 근원적인, 로우 드로잉 갤러리, 파주
수상
2019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 대상, 남도문화재단
2013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
2012 종근당 예술지상수상, 종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