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형욱 Kim Hyung-wook

학력
2005 홍익대학교 동양화 전공 (학사), 졸업, 서울
2003 상명대학교 서양화 전공 (학사), 졸업, 서울


전시이력
2019 안견사랑 미술대전 수상작품 전시 , 서산시 문화회관, 서산 
2019 정선풍경 미술대전 수상작품 전시 , 그림바위 미술마을 용마관, 정선
2018 섬진강 사생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 , 옥천골 미술관, 순창 

수상
2019 안견사랑 미술대전 장려상
2019 정선풍경 미술대전 입선
2018 섬진강 사생 공모전 특선

-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실재(實在)인가?

 벽에 묻어있는 의미 없는 얼룩을 무심코 응시한다.  얼룩이 꿈틀대며 춤을 춘다.
 단단한 바위와 푸르른 나무들이 울렁거리며 좌우로 몸을 흔든다.  
 착각인지 착시인지 나는 모른다. 
 안과 의사 선생님께서 비문증이라는 병명으로 증상을 설명해 주시지만 납득이 안 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의심스럽다. 
 
 손으로 직접 만지기 전에는 영상을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방문을 열면 방이 있다. 문이 닫혀있는 방문 뒤에 방이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단단한 바위산이 눈앞에 있어도 그것이 실재(實在)하는 것인지 눈감으면 사라지는
 환영인지 혼란스럽다.
  
 대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점에서 단위면적으로 조각내고 재구성한다. 
 근경은 실재보다 시점이 높고 원경은 실재보다 시점이 낮다. 
 흔하게 존재하는 풍경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다. 
 
 같은 대상을 완전하게 동일한 시점에서 바라보아도 같은 것을 볼 수 없다. 
 보는 사람의 시력, 경험, 지식에 따라서 보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것을 볼 수밖에 없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 것도 불가능한데 같은 세상을 사는 것이 가능한가.  
 
의문이 하나 둘 해소되어야 하는 불혹의 나이가 지났지만 긴 시간 나에게서 떠나지 않는큰 의문을 용기 내어 그림으로 이야기해 본다. 어느 날 읽은 책에서 나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의심과 혼란을 명료하게 정리해 놓은 문장을 찾았다. 
 
 저자와 출판사의 허락을 받고 첨부한다.



 ‘ 우리가 사과를 단단하게 느끼는 것은 그것이 정말로 꽉 찬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전자기력의 반발 때문이다. 우리의 손이 사과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사과의 표면에 위치하는 원자들과 손의 표면에 위치하는 원자들이 전자기력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의 표면이 매끄럽게 가득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시광선이 사과 표면 원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전자에 의해서 튕겨 나가기 때문이다. 

- 중략 -

우리는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 바깥은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눈앞의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지 능력이 만들어낸 내 의식 안의 세계다. 
그러므로 나의 세계는 내가 눈뜬 것과 동시에 생성되어 내가 눈 감는 동시에 소멸한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을 보는 자다.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노자의 도와 덕, 불교의 일체유심조, 칸트의 관념론.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스승들은 궁극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 채사장의 지대넓얕 제로 중 발췌 - 

대표작품

대표영상

참여전시

참여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