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엽 Hwang Yong-yop
황용엽 (b.1931)
한국현대미술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황용엽은 격동의 한국현대사에서 투철한 예술정신을 잃지 않고, ‘인간’을 소재로 독자적인 형상 회화를 구축하였다. 6.25 전쟁을 몸소 겪은 황용엽에게 인간이란 타인을 해하는 집단의 악마성과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무력한 개인의 나약함을 동시에 내포한 역설적인 존재였다.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의 상실을 목도하게 된 작가는 작업의 초창기엔 검붉은색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회화의 표면 또한 거칠게 뜯겨지듯 표현하여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이후에는 인간에 대한 시선이 애정 어리게 바뀌며,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구도자 같은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되다. 본 전시에서 볼 수 있는 1989년 작품 <인간>은 시대적 비극을 관통한 개인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스스로 회복해온 그 지난한 과정을 위태롭지만 선명한 라인으로 그린 사람 형상과 복잡한 색깔로 표현한 듯하다.
한국현대미술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황용엽은 격동의 한국현대사에서 투철한 예술정신을 잃지 않고, ‘인간’을 소재로 독자적인 형상 회화를 구축하였다. 6.25 전쟁을 몸소 겪은 황용엽에게 인간이란 타인을 해하는 집단의 악마성과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무력한 개인의 나약함을 동시에 내포한 역설적인 존재였다.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의 상실을 목도하게 된 작가는 작업의 초창기엔 검붉은색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회화의 표면 또한 거칠게 뜯겨지듯 표현하여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나타냈다. 이후에는 인간에 대한 시선이 애정 어리게 바뀌며,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구도자 같은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되다. 본 전시에서 볼 수 있는 1989년 작품 <인간>은 시대적 비극을 관통한 개인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스스로 회복해온 그 지난한 과정을 위태롭지만 선명한 라인으로 그린 사람 형상과 복잡한 색깔로 표현한 듯하다.